[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프랑스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대기만성'의 결실을 맺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무려 35세 나이로 수상했다.
벤제마는 1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 축구선수' 남자 부문 수상자로 등극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부터 주최했다. 축구계 개인상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1987년생 벤제마는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 중 나이가 두 번째로 많다. 바로 1956년 최초의 수상자였던 스탠리 매튜스(1915년생, 당시 41세, 영국) 이후 최고령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 축구선수 전성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다. 보통 20대 후반에 체력과 플레이 완성도가 조화를 이루며 기량이 정점에 이른다. 30대 초반을 지나면 피지컬 한계에 점점 직면하며 경기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2010년대 발롱도르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제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벤제마는 엄청난 저력이다.
벤제마는 한창 나이 때 '호날두의 서포터'였다.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가 겹쳤다. 벤제마는 골잡이 호날두를 도와주는 조연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 그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회 발롱도르 중 4개를 호날두가 가져갔다. 이 기간 벤제마는 호날두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4개를 수집했다.
2018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나자 벤제마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벤제마는 숨겨왔던 킬러 본능을 마음껏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미러는 '벤제마는 호날두가 떠난 후에야 주인공을 맡았다. 그 책임 덕분에 벤제마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 벤제마는 1956년 이후 최고령 수상자가 됐으며 이는 그의 정상을 향한 여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감독을 맡으며 벤제마를 지도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벤제마는 자신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팀을 생각하는 훌륭한 사나이다"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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