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 우완 투수가 안우진이라는 사실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떼지 못하고 있는 과거 학교 폭력 꼬리표가 달려있다.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리그를 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제약이 있는 부분이 딱 하나 있다. 바로 국가대표다. 그는 고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인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규정에 의해 국가대표 영구 자격 정지가 됐다. KBSA가 주체가 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는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다르다. KBSA 주관이 아닌, KBO(한국야구위원회) 주관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로만 팀이 꾸려진다. 안우진 역시 여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있다.
18일 KBO가 발표한 '팀 코리아'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은 없었다. '팀 코리아'는 WBC 국가대표팀 감독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이끌며, 다음달에 열릴 MLB 월드투어 참가 선수들과 3경기의 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WBC 예비 멤버들로 엔트리를 꾸리는데, 여기에 뽑히는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WBC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명단에서 안우진은 없었다.
사실 성적으로 놓고 보면, 안우진을 안 뽑는 게 이상할 정도다. 프로 경력이 쌓일 수록 점점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안우진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최저 1위, 탈삼진 1위(224K). 투수 부문 2관왕이다.
하지만 KBO와 대표팀은 안우진의 '꼬리표' 때문에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팀 코리아'에 속한 우완 선발 요원은 곽 빈(두산)과 소형준(KT) 뿐이다. 전력상으로 보면 필요하지만, 과거가 그의 발목을 잡고있는 셈이다.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아직 안우진의 WBC 발탁 여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KBO도, 대표팀도 서로 폭탄돌리기를 하듯 고민만 가중되고 있다. 안우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관계자들 모두 쉽게 확답을 못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연말까지 WBC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안우진에 대한 고민도 아마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론에 대한 부담. 반대로 최근 저조했던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공존한다.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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