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6일 FC서울과 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를 지켜본 다수의 K리그 관계자는 한 목소리로 '성남이 더 간절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미 12위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이 확정된 성남이 시즌 막바지 잔류 싸움 중인 서울보다 간절해 보였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1부 잔류 티켓 등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선 전술, 전략보단 집중력, 투쟁심이 승부를 판가름하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팬을 위해 남은 두 경기를 잡고자 의지를 다잡은 팀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반면 '승리시 잔류를 확정하는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팀에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서울은 전반 고광민 일류첸코, 후반 나상호 김신진 등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성남의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가 조명을 받았지만, '꾸역골'이라도 넣었어야 하는 경기였다.
축구 경기에선 기회 뒤에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성남은 후반 35분 김주성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고, 이를 뮬리치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원치 않은 결과를 맞이한 서울 선수들은 퇴근길에 성난 홈팬들을 마주했다. 팀 버스 앞에 선 팬들은 안익수 감독, 주장 나상호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나상호가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한 뒤에야 버스 길을 터줬다.
이날 패한 서울은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10월초에 안정적으로 잔류한 뒤 월말 FA컵 결승전에 집중하겠다는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결국 최종전에 가서야 잔류 확정 여부가 결정나는 상황에 직면했다. 9위 서울은 승점 43점으로 10위 수원 삼성(41점)과 2점차, 다득점 41골로 똑같은 상태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수원FC 원정, 수원은 같은 시각 김천 상무 원정길에 오른다.
물론 10위로 떨어지더라도 강등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하지만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잔류한 기억이 있는 서울로선 피해야 하는 길이다.
'상대 골키퍼가 잘 막아서' '운이 따르지 않아서' '누가 부상을 당해서'와 같은 핑계 뒤에 숨어선 안된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7위 수원FC보다 간절함이 떨어지는 일도 없어야 한다. 11위 김천이 수원을 잡아주길 바라서도 안 된다. 경우의 수는 '승리', 하나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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