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무대만 바뀐다고 1부리그?'
K리그2(2부) 광주FC는 2022시즌 K리그2와 구단 역사에 찬란한 기록을 남기며 1부(K리그1)로 승격했다. K리그2 역대 최단 경기 우승 확정, 최다승점(86점), 최다승 타이(25승11무4패), 홈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등 이번 시즌 발자취는 신기록 그 자체였다. 신임 사령탑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이 단합력과 경기력으로 일군 성과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1부에서 경쟁하려면 '급'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시즌 광주의 성과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열악한 훈련 환경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광주는 시즌 내내 '떠돌이 훈련'을 해야 했다. 광주의 훈련 장소는 광주월드컵경기장과 보조구장을 개조해 만든 전용구장, 염주체육관 옆 광주축구센터 등 3곳이다. 어느 한 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훈련할 여건이 안됐다.
전용구장은 리그 홈경기장인 까닭에 경기 직전 전술훈련때만 사용할 수 있었고, 종전 메인 무대였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은 관리 문제로 1주일에 이틀 정도 사용했다. 결국 주 훈련장은 광주축구센터였는데 근본적인 배수시설 미비로 잔디 상태가 엉망이었다. 특히 집중호우가 극심했던 올해의 경우 프로팀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기에 창피스러울 정도였다.
그런 악조건이 광주의 이번 시즌 성과를 한층 빛나게 만든 '양념'이었지만 내년 상위리그를 준비하는데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종합운동장 형태로 지어진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내년에 육상 트랙 개보수 공사를 할 계획이다. 그나마 아쉬운 대로 사용했던 훈련장이 1부로 승격하면서 되레 줄어든 형국이 된다.
당장 대체 훈련장을 찾아야 하지만 마땅히 대안이 없다면 광주축구센터의 그라운드라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결국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발벗고 나서야 가능하다.
광주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1부에 어울리는 구단 지원 확충이다. 내년 시즌 광주 구단의 운영비는 올해와 같은 90억원. 2부리그 시절 예산을 가지고 K리그1에서 경쟁하기엔 크게 부족하다.
이정효 감독은 "다시 강등이 될 수는 없다. K리그1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잖은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1부리그 수준에 맞게 부족한 걸 메우려면 비용이 필요할텐데, 광주시의 지원 확대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축구광'이라 불릴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지난 9일 우승 축하행사에 참석한 강 시장은 팬들에게 예산 확충을 약속하기도 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취임하고 나서 민원 대상이었던 전용구장 주차장 조명탑을 즉각 설치해주는 등 강 시장께서 광주 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축구팀' 광주는 올해 '빛고을' 광주에 빛나는 선물을 안겼다. 이제는 '빛고을' 광주가 화답할 차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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