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부모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2루타가 나오자 현역 시절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박용택 해설위원은 연신 감탄했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격 완전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에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 5관왕에 올랐다. 홈런도 23개를 때려내며 장타력도 증명했다. 기술과 파워가 겸비되면서 차세대 메이저리거로 일찌감치 거론이 됐다.
이정후의 타격 능력은 가을야구에서도 빛나고 있다. 팀이 정규시즌 3위로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1차전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포스트시즌 14경기 연속 안타로 류중일(삼성), 이정훈(한화) 안경현(두산)과 함께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안타 타이에 올랐다.
17일 열린 2차전. 이정후는 홀로 빛났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최고 시속 147㎞ 직구와 더불어 커터,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키움 타선을 묶었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에 키움 타자는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7이닝 동안 벤자민을 상대로 키움 타자가 친 안타는 단 5개. 반면 삼진은 9개나 당했다.
5개의 안타 중 2개가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첫 출루를 이끈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우중간 방면 안타를 쳤다.
이정후의 기술적 타격의 백미는 6회에 나왔다.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배트를 던지듯 맞혔고,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6회 이정후의 안타에 박용택 해설위원은 "지금의 안타는 말이 안 나온다"라며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타고난 감각이다. 가르쳐 주고,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연속 안타 행진을 15로 늘리면서 이 부문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이정후의 활약은 외로웠다. 이정후의 세 차례의 출루에도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고, 키움은 결국 한 점도 내지 못한 채 0대2로 패배했다. 이정후의 멀티히트도, 신기록도 모두 빛이 바랬다.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키움과 KT는 18일 휴식 후 19일 3차전을 치른다.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KT는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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