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꼭 1년 전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K리그로 돌아왔다. 줄곧 기업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최 감독은 도민구단인 강원FC의 지휘봉을 잡았다. 순위는 11위, 자칫 발을 헛디딛는 순간 2부 리그로 떨어질 수 있는 벼랑 끝이었다.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하지만 더 화려한 기적이 있었다.
최 감독은 최후의 리그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지만 11위로 마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하지 못했다. 대전하나 시티즌과의 승강PO 1차전에서는 0대1로 패했고, 2차전에선 선제골까지 허용하며 2부 강등의 '지옥문'을 통과하는 듯 했다. 그 순간 각본없는 드라마가 세상에 나왔다. 여전히 회자되는 '4분 만에 3골'로 전세를 뒤집었고, 경기 종료 직전 '생존'을 축하하는 피날레골까지 터지며 4대1로 대역전승했다.
2022시즌 개막 전, 강원의 전망은 어두웠다. 5, 6월에는 11위까지 추락하며 또 한번 강등의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사' 최 감독은 달랐다. 양현준(8골-4도움)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K리그1 공격포인트 1위 김대원(12골-13도움)이 만개하면서 파이널A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16일 강원의 안방인 춘천은 '역사의 현장'이 됐다. 울산 현대가 강원을 2대1로 꺾고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최 감독도 만감이 교차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대표팀에서 '호형호제'하는 룸메이트였다. 울산을 추격하던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고향 후배다. "울산을 꼭 잡아달라"는 김 감독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다. 두 감독과의 관계를 떠나 최 감독은 경기 전 "안방에서 울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고 했고,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최 감독은 울산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통 큰 울림'도 있었다. 그는 "울산의 안방 우승은 홈팬들에게는 죄송스럽다. 하지만 리그 우승 현장을 목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러움은 우리의 몫이다. 선수들에게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팬들도 이제 더 높은 꿈을 꿀 것"이라며 또 다른 내일을 기약했다.
2009년 K리그에 발을 들인 강원의 1부 최고 성적은 6위다. 23일 포항과의 K리그1 최종전에선 창단 후 최고 순위에 도전한다. 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은 좌절됐지만 결과에 따라 5위에 오를 수 있다.
최 감독은 1년 만에 강원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는 울산의 우승을 통해 좀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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