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즌 중후반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 힘을 내지 못하고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우승 경쟁을 지켜봐야 했다.
아쉬움이 많은 터. 23일 강원과의 시즌 홈 최종전을 앞두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올 시즌 페널티킥을 11개나 줬다. 시즌 개막 원정 6연전을 펼칠 때 5번째 수원전에서 1대1 무승부가 가장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승리하면 승점 60 고지를 밟게 된다. 승점 60점 이상으로 마친 시즌이 7년 만이라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포항은 이날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0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고영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승대가 멋진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60(16승12무10패)를 기록, 2015년 승점 66 이후 7년 만에 승점 60점 이상 기록한 시즌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K리그1 3위를 확보해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했다.
이번 시즌 '재활공장장' 김 감독 전술의 핵은 '플레이메이커' 신진호였다. 지난해 울산을 떠나 '친정 팀' 포항으로 돌아온 신진호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11년 전 내가 현역이었을 때 진호와 1년간 뛰어봤다. 진호가 어떤 성향의 선수인지 알고 있다"며 "이후 세월이 흘러 진호도 베테랑이 됐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스타일인데 운동량이 부족하더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지난해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력을 많이 향상시켰다. 이 부분이 올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젠 베테랑이기 때문에 나와 함께 축구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나도 진호의 스타일에 맞추고, 진호도 양보하면서 전술 토의까지 한다. 스스로 마음 편안하게 공을 찰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 것이 신진호가 다시 포항에서 핵심 미드필더가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별명인 '재활공장장'답게 또 한 명의 선수를 정상급으로 부활시키는데 성공시켰다. 그러면서 김 감독의 눈은 FC안양-경남FC의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가 중계방송되는 TV로 향했다. "또 누구를 데려올까." '기술자' 김 감독의 한 마디는 또 다른 '희망'이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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