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만한 국가대표 에이스가 또 있을까.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한 단기전.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다시 한 번 진리를 확인시켜줬다.
KT 위즈와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우진은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8개. 손가락 물집이 잡히지 않았다면 더 긴 이닝을 기대할 수 있었다.
2승2패로 맞선 5차전. 안우진은 1차전과 완벽한 피칭은 하지 못했다.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상대로 고전했다. 1회에는 주자 2루에서 알포드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3회에는 홈런까지 허용했다.
이유는 있었다. 손가락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고, 경기 중간 다시 한 번 물집이 생겼다. 6회에는 직선타를 팔에 맞기도 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던 만큼,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 안우진도 "불펜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알포드에게 공략을 당한 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홈런 맞은 건 실투"라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도 물집히 잡혀서 신경이 쓰긴 했지만, 통증이 없어 계속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점은 있었지만, 안우진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정규시즌 224개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잡은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실점 이후에는 더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지면서 KT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더해던 장면. 안우진은 "더이상 추가점 내주면 안된다고 했다. 타선에서 점수도 잘 따라가줬다. 역전하고 성문이형 홈런을 쳤을 때에는 6회 7회까지 길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점수를 최소 실점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팔에 타구를 맞은 뒤에도 156㎞를 던졌다. 이날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30탈삼진을 기록했다. 종전 송진우가 가지고 있던 28개를 넘는 순간.
안우진은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자연스럽게 '국대 안우진'의 모습이 기대되는 상황. 안우진은 고교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선발하는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 당했다. 다만, 오는 3월 열리는 WBC는 프로에서 주관하는 만큼, 참가가 가능하다. 일본과 미국이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나오는 만큼, 한국 역시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WBC 사령탑은 이강철 KT 감독. 안우진은 이 감독에게 비수를 꽂으면서 에이스로서의 자격을 뽐냈다.
11월에 열리는 MLB 월드투어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WBC 참가는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 이 감독은 KT 사령탑으로는 아쉬움을 삼켰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귀중한 보석 하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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