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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피접으로 위장해 외부로부터 아픈 세자(배인혁 분)를 지키고 계성대군(유선호 분)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사랑의 힘이 그려졌다. 먼저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동문수학할 배동 선발 초시가 개최, 자식의 합격을 비는 궁중 사모들의 갖가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두가 설레는 긴장을 만끽하는 순간 중전 화령은 창백해진 세자의 손을 붙잡으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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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은 세자의 피접을 결정, 배동 시험기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국왕 이호(최원영 분)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궐 내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방어막으로, 피접을 위장해 중궁전에서 집중 치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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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령과 대비의 두뇌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대비는 산책을 핑계로 국왕을 폐전각으로 안내하면서 화령도 동행하게 했다. 화령은 이 자리가 계성대군의 비밀을 만천하에 드러내려는 대비의 계략임을 간파, 동행에서 빠져나와 폐전각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이어 국왕과 대비가 폐전각에 당도하기 전 화령은 밀실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한발 앞서 폐전각을 불태워버렸다. 대비는 자리를 뜬 중전이 수를 쓴 것임을 빠르게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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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위기는 잠재웠지만 계성대군의 가슴은 찢기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본 모습을 알게 된 어머니가 말도 없이 그의 세계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이 더없는 상처로 다가왔다.
밀실에서 처음 비밀을 알았을 당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던 화령이었지만 그녀는 자신보다 아들 계성대군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남들과 다른 마음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여야 했을 자식의 지난한 시간들이 화령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초상화를 품에 안고 나온 계성대군을 안아준 화령은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걸 품기도 한다. 하지만 다 내보이며 살 수는 없어. 언제든 네 진짜 모습이 보고 싶거든 그림을 펼쳐서 보거라"라는 말과 함께 아끼던 비녀를 건네주었다. 자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엄마이기에 감내하는 화령의 용단이 안방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비 오는 밤, 자식에게 우산을 기울인 화령과 계성대군의 뒷모습이 한 폭의 그림으로 변해 엄마와 딸의 모습으로 남겨진 엔딩 장면은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선사했다. 세자부터 계성대군까지 자식의 안위는 물론 마음까지 지켜주는 엄마의 위대한 사랑을 보여준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오늘(23일) 밤 9시 10분 4회가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