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 전, 양팀 감독은 흥미로운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은 "이근휘가 무서워졌다. 전성현을 수비 매치업으로 붙일 것"이라고 했다. 또 "전성현의 3점슛 성공률(29.2%)은 걱정하진 않는다. 다만, KGC전에서 혼자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전성현의 존재감만으로 다른 팀동료에게 찬스가 난다. 이 부분까지 활용해야 한다. 그런 과정이다"라고 했다.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은 더욱 과감했다. "이근휘는 슈터로서 감각을 실전에서 길러야 한다. 연습은 충분했다. 오늘 전성현의 수비수다.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이근휘와 전성현의 매치업은 KCC에게 좀 더 불리할 수 있다. 전 감독은 "전성현도 1대1 수비는 잘 못한다. 팀 디펜스가 좋지만, 이근휘가 체력적으로 앞선다"고 했다.
슈터 대결이 펼쳤다. 1쿼터, 이근휘가 기세를 올렸다. 더블팀이 오자, 이승현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달, 이후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 전성현이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포를 터뜨리자, 곧바로 3점포를 터뜨리면서 응수.
전성현이 또 다시 3점슛을 터뜨리자, 이근휘도 또 다시 3점포로 응수.
이근휘가 근소한 우위. 하지만, 2쿼터부터 전성현은 '국내 최고 슈터의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스크린을 받은 뒤 간결하게 올라간 풀업 점퍼. 페이크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코너에 있는 팀동료에게 3점슛 찬스를 내줬다.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면서 야투율 100%. 반면 이근휘는 3점슛 3개가 모두 불발됐다.
3쿼터 KCC는 팀동료들의 지원이 있었다. 정창영이 전성현을 마크하면서 괴롭혔고, 공격에서는 허 웅이 날카로운 골밑 돌파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잇따라 펼쳤다.
하지만, 전성현은 무서웠다. 자신의 3점슛 뿐만 아니라 KCC 수비를 끌어들이는 '그래비티 효과'를 맘껏 활용했다. 이정현이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득점을 했고, 코너의 김강선이 3점 오픈 찬스를 잇따라 성공. 전성현의 보이지 않는 효과였다. 전성현은 이근휘에게 슈터의 효율적 움직임이 뭔지를 2, 3쿼터에 제대로 보여줬다.
4쿼터 막판까지 혈투였다. 하지만, KCC에는 또 다른 슈터 허 웅이 있었다. 2분3초를 남기고 버저비터 터프샷을 극적으로 성공, KCC는 87-84로 리드.
그러자, 전성현은 짧게 파고 들어 2명의 수비수를 모은 뒤 코너의 한호빈에게 연결, 3점포가 깨끗하게 성공. 동점. 남은 시간은 1분16초.
하지만, 이번에는 허 웅이 또 다시 절묘한 페이크로 버저비터 3점포를 꽂아넣었다. 끝이 아니었다. 다시 전성현은 투 드리블 점프 3점슛. 파울을 얻어냈다. 당연히 모두 성공. 다시 90-90 동점.
전성현은 끝이 아니었다. 2.6초를 남기고 정창영의 컨테스트에 터프 슛을 날렸고, 거짓말처럼 림을 통과했다.
캐롯이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캐롯은 2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93대90으로 눌렀다.
전성현은 3점슛 6개(성공률 46.2%)를 포함, 무려 30점을 폭발시켰다. 8개의 어시스트도 있었다. KCC는 허 웅이 23득점, 이근휘가 11득점을 올렸다.
한편, 울산 현대 모비스는 SK를 97대84로 눌렀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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