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51)은 겨울 이적시장 사령탑 '최대어'로 꼽힌다.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끈 김 감독은 2020년 11월 다시 2년 계약을 연장했다. 그리고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성적을 잘 내는 기술자'로 불린다. 2019시즌 도중 포항 지휘봉을 잡은 뒤 강등권으로 추락해 있던 팀을 일으켜 세웠다. 부임 후 4연승을 달리는 등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4위를 차지하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2020시즌에는 3위에 올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보했다. 당시 우승 감독을 제치고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던 김 감독은 지난해 팀을 ACL 결승까지 이끌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스쿼드가 얇은 포항이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건 기적에 가까웠다는 평가였다.
2022시즌에도 김 감독의 축구는 '용광로'처럼 식지 않았다. K리그1 3위로 내년 시즌 ACL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리그에서 승점 60점(16승12무10패) 고지를 밟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항이 승점 60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7년 만이었다.
김 감독이 포항을 K리그 톱 클래스로 끌어올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승을 다투는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비교했을 때 포항에 주어진 환경은 비단 길이 아니었다. 매 시즌이 끝나면 주전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이적과 군입대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가시밭길을 잘 다듬어 꽃길로 만들었다. 스쿼드 공백은 신광훈 신진호 김승대 같은 "경기력이 떨어졌다", "한 물 갔다"고 평가받던 베테랑들을 데려와 부활시켜 메웠다. 김 감독은 '밀당의 고수'답게 특유의 소통법으로 베테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재활공장장'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김 감독이 FA 시장에 나왔다. 포항은 김 감독을 잔류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세 차례 김 감독 및 대리인과 협상을 가졌다. 진통이 있었기에 아직 포항이 김 감독과 계약 연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포항은 조만간 김 감독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다만 타팀 러브콜도 변수다. 김 감독은 24일 K리그 시상식에 앞서 "나는 무조건 포항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다만 사람 일은 모른다. 어떤 구단이 나타나서 가치를 인정해주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나도 FA인데 욕심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김 감독에게 영입을 제안할 팀이 있다는 얘기가 돈다. 김 감독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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