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정명재가 27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사연이 공개된다.
26일 MBN '특종세상'은 '80년대 대표 개그맨 정명재 27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사연은?'이라는 제목으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예고 영상에서는 27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정명재의 근황이 공개됐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KBS 코미디프로 '쇼비디오자키-네로25시'에서 숙취 개그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던 정명재. 그러나 현재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지내고 있었다.
정명재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온 개그맨 최양락은 "결혼하고 10년 만에, 95년에 (가족이) 간 거냐. 30년 가까이 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명재는 "한 25년 됐다"고 답했고, 최양락은 "25년 됐으면 안 돌아오는 거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혼자 바닷가를 걷던 정명재는 "저 멀리 있는 애들도 생각이 나고. 아이들 있는 곳까지 훨훨 날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앞서 정명재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기러기 아빠로서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IMF로 환율 올라갔을 때 말도 못했다. 아마 기러기 아빠 생활하는 사람 중에 아픈데 병원 못 간 사람, 굶은 사람, 친구한테 돈 안 빌려본 사람 없을 거다"라며 "송금할 때 되면 돈 빌리고 갚고, 그 과정이 두려운 거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정명재는 "기러기 아빠들의 공통점은 애들이 잘되기 위해 보낸 거다. 근데 난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유학 보내는 건 반대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잠깐 연수 가는 건 이해하는데 어렸을 때 가서 생활하는 건 애들과 부인을 뺏긴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나중에 애들이 성공해서 돌아와서 효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이미 내 나이가 70, 80이다.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딸을 만나러 갔다가 상처받았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 한 번 갔다 오면 돈 천만 원이 깨진다. 그 돈을 보내면 윤택하게 생활하니까 내가 가는 것 보다 돈을 보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6년 만에 미국에 갔는데 아내와 딸이 나왔다. 나는 6년 만에 딸을 보고 반가워서 끌어안으려고 했는데 딸이 피했다"며 "아빠는 매월 돈 빌리고 갚으면서 보냈는데 딸이 피했다. 난 돈 보내는 기계였지 아빠가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공항에서 울었다. 딸과 벽을 허무는 데 5일이 걸렸는데 다음날 한국에 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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