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민심은 필리스, 현실은 애스트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이번 월드시리즈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휴스턴은 정규시즌서 106승56패로 아메리칸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디비전시리즈와 리그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를 각각 3승, 4승으로 꺾고 올라왔다. 1번 시드다운 완벽한 경기력으로 손쉽게 정상의 무대까지 밟은 것이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87승75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즉 마지막 6번 시드를 겨우 손에 쥐고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시리즈, 리그챔피언십시리즈를 모두 거치며 지칠대로 지쳤다.
MLB.com이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소속 기자와 편집인, 칼럼니스트 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7.3%인 58명이 휴스턴의 우승을 점쳤다.
조사에 참가한 앨리슨 푸터 기자는 "이번 월드시리즈는 ALCS보다 예측이 다소 힘들다. ALCS는 모든 면에서 휴스턴이 유리한 일방적 매치업이었다"며 "월드시리즈에서도 휴스턴이 여전히 유리하다. 휴스턴의 투수력을 능가하는 팀은 없다. 필라델피아 라인업에는 거물급이 한 명 이상이 있다. 매리너스나 양키스에는 없는 라인업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필라델피아가 1경기는 이길 것이다. 하지만 딱 한 경기"라며 휴스턴의 압승을 전망했다.
반면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이번 시리즈는 어느 쪽 선발투수가 더 좋은가에 달려 있다. 난 필리스 편에 서고 싶다"며 '"필리스 라인업 또한 나쁘지 않다. 필리스는 이번 달 '운명의 팀같은 것'이 있다. 그게 내가 필리스에 반대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다소 감성적인 전망이다.
팬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지난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 28일 오후 2시 현재 참가자 2만7608명 중 62.6%가 휴스턴, 37.4%가 필라델피아 우승을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응답자가 객관적 수치와 전력을 토대로 의견을 내놓는 설문 조사와 달리 심정적으로 응원하는 팀은 필라델피아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MLBTR 댓글란에 한 팬은 '야구팬의 95%처럼 나도 필라델피아가 이기길 바라지만, 휴스턴이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팬은 '휴스턴이 이겨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져가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 2017년 월드시리즈가 역사 속으로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등에서 25년간 지휘봉을 잡고도 우승 경력이 없는 베이커 감독을 응원하는 뉘앙스다.
두 팬 모두 2017년 휴스턴과 LA 다저스 월드시리즈를 겨냥했다. 휴스턴은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3패로 이겨 창단 첫 우승의 역사를 썼다.
그러나 당시 휴스턴은 공격 이닝 때 전자 장비를 이용해 다저스의 사인을 훔쳐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전달한 '사인훔치기' 행태가 2년 뒤 마이크 파이어스의 폭로로 발각돼 지금까지도 팬들의 온갖 비난을 받는 상황이다. 당시 제프 루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1년 자격정지, 휴스턴 구단은 500만달러의 벌금과 2020~201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의 중징계를 받았다.
2017년 휴스턴 사인훔치기에 가담했던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율리 구리엘 등은 여전히 휴스턴의 주력 멤버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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