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규정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월드시리즈 2차전에 1차전과 다른 배트를 들고 나왔다.
말도나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9번 포수로 선발출전했지만,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데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가 29일 1차전에서 사용한 배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은 2차전을 앞두고 말도나도에게 "1차전서 사용한 배트는 선수안전규정(players safety concerns)에 어긋나니 다른 배트를 사용하라"고 통보했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의 트위터에 따르면, 말도나도는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설 앨버트 푸홀스에 연락을 해 배트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푸홀스는 자신이 쓰던 배트 몇 자루를 보내줬다. 말도나도는 2017년부터 2018년 전반기까지 LA 에인절스에서 푸홀스와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말도나도는 1차전서 푸홀스의 배트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때렸다. 그런데 푸홀스가 쓸 때는 문제가 안 됐는데, 말도나도가 쓸 때는 문제가 된 것은 왜일까.
사정은 이렇다. MLB와 선수노조는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공인 배트에 대한 규정을 개정했다. 당시 몇 년 동안 관찰한 바, 상당수 타자들이 쓰던 배트가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면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아져 해당 배트의 사용을 금지시키는데 합의했다. 1차전에서 말도나도가 사용한, 즉 푸홀스에게 빌린 게 그런 배트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합의 당시 2010년 이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타자에 한해서는 해당 배트를 사용해도 된다는 예외 조항을 넣었다. 즉 201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은 해당 배트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것이다. 푸홀스는 2001년 데뷔했고, 말도나도는 2011년 9월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푸홀스는 해당 배트를 가지고 올시즌 후반기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며 역대 4번째로 7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그는 통산 703홈런을 때리고 은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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