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
절정이 한풀 꺾인 가을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었다. 변화무쌍한 제주도 날씨 탓에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한라산 정상 봉우리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탁 트인 시야. 야구장 곳곳에 드리운 야자수와 21도까지 올라간 한낮 기온은 코로나19 이전 해외에서 펼쳐졌던 마무리캠프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 선수단에게 이런 감상은 사치였다. 마무리캠프 첫날 일정이 진행된 이날 쉴틈 없는 일정 속에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힘찬 구호 속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이내 투수-야수-포수로 흩어져 정해진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 첫날 일정이었기에 간단한 몸 풀기 정도에서 끝날 것이란 계산은 착오였다. 오전 내내 별다른 휴식 없이 수비 훈련과 펑고 등 로테이션이 이뤄졌다. 선수들의 얼굴은 삽시간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라운드 안에서의 기합은 점점 커졌다. 코치들도 쉴새 없이 선수들을 쫓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도 곧바로 훈련은 이어졌다. 수비-주루 훈련에 나섰던 타자들은 배팅 케이지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정해원 김도월 곽도규 김재현 등 새해 데뷔할 신인 선수들도 배트를 잡았다. 한켠에선 포수들이 김상훈 배터리 코치 지도 하에 단내나는 훈련을 펼쳤다. 오전 롱토스-불펜 피칭을 마친 투수조 역시 1년 만에 1군 투수 코치로 돌아온 정명원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웨이트장에서 굵은 땀을 흘렸다.
마무리캠프는 1군 코치진이 새 시즌 활용할 수 있는 백업-신예급 선수들을 발굴하는 무대. 한 시즌을 치르면서 미처 지켜보지 못했던 재능을 찾고 발굴하는 시간이다. 일정을 진행하며 강도의 차이가 생기긴 하지만, 대개 첫날 일정은 간단한 컨디셔닝 정도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번 캠프에 합류한 선수 모두 팀의 미래다. 동시에 새 시즌 경쟁에 참가해야 할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에겐 오늘부터가 새 시즌의 시작인 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전-오후 일과가 전부가 아니었다. KIA 선수단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강창학구장에 모여 야간 훈련을 실시했다. KIA 관계자는 "아마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밤 10시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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