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해외 전지훈련 같지 않나요?"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선수단을 마주칠 때마다 들을 수 있는 말이다.
1일부터 지켜본 서귀포의 날씨는 이들의 말을 '듣기 좋은 소리' 정도로 치부할 수준은 아니었다. 오전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하면서 한낱 기온은 2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제주도 훈련 때마다 장애물로 지적됐던 바람도 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잔잔하다. 강창학구장 곳곳을 둘러싼 야자수와 잘 정비된 그라운드, 따뜻함을 넘어 더위까지 느끼는 날씨는 코로나19 이전 KBO리그 팀들의 해외 캠프 풍경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KIA가 양질의 마무리캠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숨은 공로자'들의 덕이 컸다. 5명의 선발대가 강창학구장에서 사투를 벌였다.
운영1팀 김하원 프로와 보조선수 신용진 목고협 윤용준, 그라운드 관리 업체의 소은택 과장이 지난달 말 선발대로 현지에 도착했을 때, 구장 상태는 정상적인 훈련 진행이 어려운 수준이었다. 사회인팀 사용과 도민체전 여파로 곳곳에 제대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선발대는 메인구장과 보조구장 마운드 흙을 모두 갈아 엎고 새로 다지기 위해 곡괭이를 들어야 했다. 인조잔디 구장인 강창학 구장의 충진재를 채워 놓았고, 그라운드 곳곳에 깔린 자갈도 손으로 일일이 골라내야 했다. 이밖에 메인구장, 보조구장 그물망 등 훈련 시설 보수, 훈련용 매트 제작 등 5일 동안 쉴틈 없이 정비에 매달렸다. 1일 마무리캠프 첫날 일정을 시작한 KIA 김종국 감독은 "사실 프로팀들이 자주 찾는 곳이 아니어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걱정이 컸는데, 직접 와서 확인해 보니 해외 캠프 여건 못지 않다"고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서귀포 마무리캠프 명단은 1군 체력 보강에 초점이 맞춰진 광주 캠프, 재활군이 머무는 함평 캠프와 달리 신예-유망주로 구성됐다. 김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치진 전원이 서귀포로 건너와 오전-오후-야간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새 시즌 전력 플러스 알파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언성 히어로'들의 활약은 중요한 마무리캠프가 큰 만족감 속에 진행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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