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삑!"
흥을 돋우기 위해 틀어놓은 음악 소리를 뚫는 휘슬 소리.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를 전력질주 했다. 이후 팔꿈치를 지면에 붙인 상태에서 몸을 지탱하는 플랭크 자세를 취한 선수들은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같은 훈련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하나 둘 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의 첫 테마로 체력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몸 전체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고강도 체력 훈련으로 캠프 첫 훈련 턴을 소화했다. 400m를 1분30초 만에 달리고, 플랭크 자세로 1분을 버틴 뒤, 출발점으로 돌아와 3분30초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같은 코스를 4번 더 반복했다. 이후 200m 전력질주 후 플랭크 자세 1분 코스 5세트까지 소화해야 'OK' 사인을 받았다.
'삑삑이' 외에도 KIA는 이번 서귀포 마무리캠프에서 체력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눈치다. 오전 훈련에서 공을 만지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신인 선수들은 이마저도 열외다. 야수조의 오전 일정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체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 투수조 역시 오전엔 로테이션으로 롱토스, 불펜 피칭을 펼치지만, 오후엔 어김없이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서귀포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은 퓨처스(2군) 소속 기대주와 육성 선수,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 등 총 24명이다. 훌륭한 가능성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1군 경쟁에 참가할 정도의 실력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캠프를 이끌고 있는 KIA 김종국 감독 밑 1군 코치진들은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선결과제로 체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퓨처스, 육성 소속이라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이지만, 그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결국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 실력도 나오는 법이다. 기본만 갖춰지면 기량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1군 코치들과 호흡하며 느끼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캠프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키우고, 장차 1군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캠프의 목표"라고 짚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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