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늦는 것보다 빠른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둔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수 교체 시점에 대해 "후회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흔들리고 있을 때 '한 타자 더'를 고민하다가 점수를 주는 일을 경계하겠다는 뜻이었다. 홍 감독은 "학습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와 올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깨달은 단기전에서의 과감한 선택의 중요성이었다.
4일 한국시리즈 3차전. 홍 감독은 과감하게 또 한 번 교체카드를 꺼냈다. 이날 키움 선발 투수는 에릭 요키시.
1차전에서 1⅓이닝을 던졌던 요키시는 이틀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시속 147㎞ 투심을 비롯해 ㅔ인지업 커브 커터 등을 섞으며 경기를 풀어간 요키시는 이닝 중간 중간 실점 위기는 있었지만, 그때마다 삼진과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다.
타선이 4회 한 점을 지원해준 가운데 요키시는 6회 선두타자 최 정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한유섬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후안 라가레스에게 안타를 허용.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요키시는 후속 박성한을 몸쪽-몸쪽-바깥쪽 투심 승부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흐름이 요키시에게 올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키움 벤치는 움직였다. 요키시를 내리고 김선기를 올렸다. 투구수가 87개로 6회를 모두 막도록 할 수 있었지만, 이날 좌투수 요키시를 겨냥해 선발 출장한 오태곤과의 승부를 피하도록 했다.
오태곤은 요키시를 상대로 7타수 3안타로 강했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천적의 모습을 과시했다.
교체 타이밍은 대성공. 김선기는 직구 두 개로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홍 감독의 초반 승부수는 빛을 보지 못했다.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최원태가 8회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최 정을 내보냈다. 김동혁을 마운드에 올렸고, 한유섬을 뜬공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라가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면서 투런 홈런이 됐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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