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도자가 2년 연속 꼴찌하면 감독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50)이 내년 시즌까지 3년 임기를 채울지 확정이 안 됐을 때, 한 야구인이 한 말이다. 국내 감독이 2년 연속 최하위를 하고 계속 지휘봉을 잡은 예는 없다. 팀 전력이 약했다고 해도, 팀 정비 과정이라고 해도, 계약 기간이 남았다고 해도, 어떤 형식으로든 지휘봉을 넘겨야 했다.
한화는 같은 꼴찌라고 해도 지난 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팀 승률이 3할7푼1리(49승12무83패)에서 3할2푼4리(46승2무96패)로 내려앉았다. 1위 SSG 랜더스에 43경기, 9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를 했다.
내년 시즌에도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지휘한다. 리더십 교체에 따른 혼선을 피하고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면서, 3년차에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구단 수뇌부가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다.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내년 시즌 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지현 감독(51)과 LG 트윈스, 2년 동행이 끝났다.
지난 해 72승14무58패를 하고 3위, 올해 87승2무55패로 2위를 했다. 두 시즌 동안 159승16무113패, 승률 5할8푼5리를 올렸다. 올 시즌 거둔 87승은 구단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흠잡기 어려운 성적이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으로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다만 이상하리만치 포스트시즌에서 고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고,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낙마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승 후 3연패를 한 게 뼈아팠다. 특히 2차전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초반부터 흔들렸는데, 교체 타이밍이 늦어져 아쉬웠다. 단기전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단기전에 강한 승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랜 염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줄 감독을 뽑겠다는 이야기다. 우승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새 감독을 모시겠다는 LG를 보면서, 한화는 좀 뻘쭘할 것 같기도 하다.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과 인내하며 리빌딩을 진행중인 팀의 차이로 봐야할까. 내년 시즌 두 팀이 어떤 성적을 받아들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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