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원정 2연전에서 나란히 1승1패씩을 거뒀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인천에서 '끝장 승부'가 벌어진다.
한국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5일 고척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키움이 6대3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홈에서, 원정에서 똑같이 1승1패를 했다.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고, 고척에서 열린 3,4차전도 1승씩 나눴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은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최소 6차전이 확정된 상태다.
원정에서 1승1패는 최소한의 기준선이다. 홈팀에게는 분명한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동선이나 환경, 분위기가 익숙하다. 홈팬들의 큰 응원도 힘이 된다. 특히 인천과 고척의 경우, 야외 구장과 돔 구장,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라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 구장들이다. 키움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인천에서 1차전을 잡은 것이 컸고, SSG 역시 오랜만에 선 고척돔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1승1패를 했다.
6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일부터 다시 인천으로 무대를 옮긴다. 정규 시즌 1위팀인 SSG가 1,2차전에 이어 5~7차전도 홈에서 치른다. 만약 인천에서도 6차전까지 2연승을 거두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7차전이 불가피 하다. 최근 몇년 간 가장 치열한 한국시리즈다.
두 팀은 아직 5차전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SSG의 경우, '정석대로' 운영한다. 5차전에서는 김광현이, 6차전에서는 윌머 폰트가 나설 확률이 높다. 1,2차전 선발이었던 '원투펀치'가 출격하는만큼 2경기로 시리즈를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목표다.
반면 키움의 5,6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에이스' 안우진의 손가락 회복 상태가 중요한데, 언제 나올 수 있을지는 누구도 확답을 할 수 없다. 키움 입장에서는 안우진이 나올 수 있느냐에 따라 남은 시리즈 우승 여부까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4차전에서는 '깜짝 카드' 이승호 기용이 성공했지만, 남은 최소 2경기, 최대 3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발 안정감은 SSG에 밀린다.
하지만 4차전 역전승, 그것도 마지막 '쫄깃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가 다시 살아난 것이 키움이 가지고 있는 최고 장점이다. 단기전에서는 흐름과 분위기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그 흐름을 다시 끌어왔다.
아직 시리즈가 한창이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근래 가장 흥미진진한 장군멍군 대결이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인천에서 확정될 우승팀. SSG의 통합 우승이냐, 키움의 반전 우승이냐. 트로피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