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저도, 팀도, 팬들도 다 똑같은 목표이지 않나."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2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감독을 찾을 때 새 감독이 가질 부담은 불 보듯 뻔했다. 우승을 시켜줄 감독을 찾는게 확실했고, 우승이 아니면 실패인 팀에 감독으로 오는 것은 그만큼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 부담을 망설임없이, 오히려 고맙게 받았다. 그 역시 우승이라는 꿈이 간절하기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나에겐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복귀를 하게돼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도, 팀도, 팬들도 목표가 다 똑같지 않나. 정말 한마음으로 정말 즐겁게 잘해서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 "팬들에게서 인정받는 감독이 가장 행복한 것이지 않나. 그런 감독이 되고 싶은 게 꿈이다"라고도 했다.
그런데 너무 절실하기 때문에 절실하지 않으려 한다. 염 감독은 "우승은 내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너무 절실하게 안할 거다"라면서 "SK 시절 너무 절실하게 해서 실패했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내가 너무 절실하게 욕심을 부렸기 때문에 그 모습에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주게 됐다. 아무리 내가 괜찮다고, 편안하게 하라고 했지만 내 모습에서 내 속마음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똑같이 부담을 느꼈을 거다"라며 자신의 실패담을 말하면서 "처음 감독이 됐을 때 선수들이 정말 즐겁게 야구장에 와서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점점 욕심이 생겼다. 이번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도 우리의 목표가 우승인 것을 당연히 알고 그것에 대해 부담을 가질 것이다.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연이 없었던 김정준 팀장을 수석코치로 영입한 것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승이라는 꿈을 위해 달려가다가 보지 못하는 것을 염 감독과는 다른 경험을 많이 한 김 수석코치가 보면서 보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인 팀에서 오히려 즐거운 야구를 추구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한 염 감독은 9일부터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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