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가 13일 2023년 FA 자격 선수 4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등급을 공시했다. A 등급 11명, B 등급 14명, C 등급 15명이다.
포수 우세시장이다.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이재원 등 10개 구단 중 절반의 주전 포수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투수 비중은 크지 않다.
그만큼 눈에 확 띄는 거물급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C등급 투수 FA로 범위를 줄여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돼 유출 부담에서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몸값이 높지 않은 가성비 FA다.
이태양(32) 원종현(35) 장시환(35) 김대우(34) 등이 눈에 띄는 선수들.
이태양은 주목받는 C등급 FA 투수다. 올시즌 SSG 선발 마운드를 지키며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30경기 8승3패 3.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데다 선발 뿐 아니라 불펜 경험도 풍부한 전천후 투수. 게다가 연봉도 1억2000에 불과했다. 영입하는 팀은 SSG에 1억8000만원 만 보상하면 된다.
마무리 투수 출신 원종현도 탐나는 투수다.
전성기 당시의 불 같은 광속구는 아니지만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스로. 위기 관리 경험이 풍부해 중요한 순간 1이닝을 삭제해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다. 최근 부진을 털고 올시즌 68경기 13홀드, 2.98의 평균자책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연봉은 2억7000만원이었다.
장시환은 올시즌 정우람 대신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64경기 14세이브, 9홀드. 연봉이 1억원에도 못 미치는 8700만원에 불과해 불펜 빌드업이 필요한 팀의 타깃이 될 수 있다.
SSG 박종훈 다음으로 낮은 릴리스포인트의 잠수함 김대우도 활용도가 높은 전천후 투수다.
올시즌 잔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지만 건강함을 전제로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성실한 선수다. 올시즌 연봉은 1억2000만원.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