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준우승을 할 때마다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가 바뀌었다. 이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신 푸이그는 전반기 이름 값에 비해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SSG 랜더스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최근 개인 SNS를 통해 한국에 돌아오겠다고 드러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키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한국시각) "야시엘 푸이그가 2019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건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브로커를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889건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연방 수사국 조사를 받은 푸이그는 거짓 증언까지 해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소 5만 5000달러의 벌금을 내는데 동의한 푸이그는 위증 혐의로 법정 최고 징역 5년형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미국 언론은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키움은 앞선 두 차례 준우승 이후 두 명의 외국인 타자와 결별했다.
비니 로티노가 뛰던 2014년 넥센(현 키움)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막혀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상으로 79경기 출전에 그친 로티노는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고 한국을 떠났다.
2018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에 합류한 제리 샌즈는 2019년 키움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함께했다. 두산 베어스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4패로 준우승을 했다.
별 활약을 하지 못했던 로티노와 달리 샌즈는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풀타임에 가까운 139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에 올랐다. 반발력이 떨어진 새 공인구를 쓰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 재계약은 당연했다. 하지만 샌즈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키움과 이별했다.
아이러니하게 과거 준우승을 함께 한 외국인 타자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팀을 떠났다. 푸이그는 성적도 괜찮았고, 본인도 키움에서 뛰려는 마음을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불법 도박 문제가 불거져 재계약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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