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약속대로 포스트시즌 첫 번째 과제인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16일(한국시각) FA 좌완 타일러 앤더슨(33)과 3년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ESPN은 '앤더슨은 원소속팀 LA 다저스로부터 1965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으나 결정 마감일인 오늘 이를 거절하고 에인절스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QO를 제시받은 FA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원소속팀은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보상받는다. 에인절스는 내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잃고, 다저스는 4라운드 후 진행되는 샌드위치픽에서 지명권을 행사하면 된다.
앤더슨의 몸값은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SPN은 '앤더슨은 이번 FA 시장에서 제이콥 디그롬, 저스틴 벌랜더, 카를로스 로돈, 센가 고다이와 같은 톱클래스 등급 바로 아래로 여겨졌지만, 그는 올시즌 가장 효과적이고 내구성있는 선발임을 증명했다'며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작년까지 등락이 심했던 셋업맨 라파엘 몬테로에게 투자한 돈보다 겨우 500만달러가 많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휴스턴은 최근 내부 FA 구원투수 몬테로와 3년 3450만달러에 계약했다. 평균 연봉으로 치면 앤더슨은 1300만달러, 몬테로는 1150만달러로 비슷하다. 몬테로와 앤더슨의 에이전트가 같은 GSE월드와이드라는 점 때문에 더욱 의아스럽다.
앤더슨의 올시즌 활약은 에이스급이었다. 30경기(선발 28경기)에 등판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을 올렸고, 178⅔이닝을 던져 34볼넷, 138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내셔널리그 5위였다. 특히 체인지업은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ESPN은 앤더슨의 계약 수준을 2년 33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3년 4500만달러, 다저스웨이는 5년 6500만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데다 그동안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탓이 크다. 앤더슨이 이전에 규정이닝을 채운 건 두 번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인 2018년 32경기에서 176이닝을 던져 7승9패, 평균자책점 4.55,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프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1경기에 나가 7승11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다저스와 1년 8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앤더슨은 평균 연봉이 겨우 500만달러 밖에 안 오른 셈이다.
앤더슨이 합류하면서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 패트릭 산도발, 호세 수아레즈, 리드 디트머스와 함께 선발 5명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오타니를 제외한 4명은 모두 좌완이다. 에인절스의 경우 오타니 때문에 6선발 체제를 가동하는 까닭으로 선발 한 명을 더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이번 겨울 구단 매각이 진행 중이지만,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 때문에 미나시안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공식 천명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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