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절대 1강'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022~2023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6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했다. 1라운드 최종전이었던 KGC인삼공사전(3대2승)에서 승점 3을 온전히 가져오지 못했을 뿐, 나머지 경기 모두 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탄탄해진 조직력과 완벽한 신구조화,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야스민의 존재가 컸다.
이런 현대건설이 2라운드 첫판부터 변수를 맞이했다. 인삼공사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야스민의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것.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촬영) 진단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염증 지수가 높다는 소견을 받았다. 긴 시즌을 생각하면 무리하지 않고 야스민을 쉬게 하는 게 최선.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생각보다 통증은 크지 않다고 해 다행스럽지만, 7~10일 정도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며 2라운드 초반 출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1라운드를 전패로 마쳤던 페퍼저축은행에겐 이변을 꿈꿀 만한 상황.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은 "오늘 아침 훈련에서 선수들의 분위기와 각오가 대단하더라. 철저한 도전정신과 패기로 밀어 붙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코트에 나선 현대건설. 그러나 공백을 느낄 새가 없었다. 1세트 한때 21-9까지 앞서갈 정도로 경기를 지배했다. 베테랑 황연주 양효진이 좌우 가리지 않고 코트를 폭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좀처럼 리시브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선 심기일전한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현대건설의 높이와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3세트 들어 페퍼저축은행이 몸놀림까지 무거워지며 자멸하는 사이, 현대건설은 손쉽게 점수를 쌓아가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 18연승으로 남자부 삼성화재와 V리그 홈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갖고 있던 현대건설은 1승을 추가, 홈 19연승으로 남녀부 통틀어 홈 최다 연승 신기록을 썼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