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0·토트넘)의 마스크에 가려졌다. 황희찬(26·울버햄턴)이 벤투호의 가장 큰 근심으로 떠올랐다.
이대로면 우루과이전 선발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불편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고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다시 멈췄다.
울버햄턴에서 줄곧 벤치로 밀려났던 황희찬은 11월 반등을 시작했다. 6일 브라이턴(EPL), 10일 리즈 유나이티드(리그컵)와의 홈경기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청신호였다. 하지만 벤투호 합류 직전인 아스널전(EPL)에는 결장했다.
뒤늦게 알려졌지만 황희찬은 햄스트링이 불편했다.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상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벤투호에 합류한 황희찬은 첫 훈련에 불참했다. 이어 훈련에는 합류했지만 줄곧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 황희찬은 17일 기자회견에서 "2주 전 쯤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서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 조만간 팀 훈련에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는 18일 도하 입성 후 처음으로 강도 높은 전술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황희찬은 1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실시된 훈련에서 모두 불참했다.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윤종규(서울)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황희찬과 함께 숙소인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에 머물렀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과 윤종규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숙소에 남아 재활 치료를 받았다. 내일(20일) 선수단 휴식일만큼 이틀간의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리거'인 황희찬은 벤투호 공격의 중요한 한 축이다.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 그가 활로를 뚫어야 한다. 설상가상 '마스크' 투혼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동료들의 기대도 높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송민규(23) 백승호(25·이상 전북) 등 '막내 라인'은 물론 김문환(27·전북)도 한국의 첫 골 주인공으로 황희찬을 꼽았다. "희찬이가 시원하게 넣었으면 좋겠다." 김문환의 이야기다.
축구 선수는 몸이 '1호 자산'이다. 상태도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민감한 부분이 분명 있다. 만에 하나 햄스트링이 파열될 경우 월드컵은 끝이다.
현재로선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그렇다고 그냥 서 있을 수만은 없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은 24일 열린다. 의학적으로 큰 이상이 없다면 선택은 황희찬의 몫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