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맨유)가 카타르에 떴다.
포르투갈의 간판이자 대한민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는 호날두는 1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샤하니야 스포츠클럽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포르투갈은 18일 밤 카타르에 입성했다. 포르투갈도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페페(39·포르투)와 볼을 주고받다 본격적인 훈련에 합류했다. 나이 어린 동료들과는 쉽게 융화되지 못했다. 호날두의 표정은 밝았지만 '외딴섬'처럼 느껴졌다.
호날두 덕분에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회견장은 10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지만 훈련 취재에는 제약이 없었다.
호날두는 월드컵보다 더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나를 배신했다"고 폭로했다. 옛 동료인 웨인 루니와 게리 네빌도 공개 저격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해서도 화살을 날렸다. 그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그대로다.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맨유와의 시간은 끝이다. 맨유는 18일 '구단은 최근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한 적절한 대응 조치에 착수했다.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설명은 삼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호날두를 1월 겨울이적시장에 내놓는 대신 주급 50만파운드(약 7억8000만원)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다. 그 또한 맨유로 복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작심 발언'을 한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이날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가 등장했다. 호날두의 인터뷰를 놓고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와의 미묘한 관게가 최대 관심이었다.
그러나 실바는 "호날두가 있는 팀이다. 다만 그도 팀의 일부다. 호날두가 없을 때 최근에 보여준 것처럼 대응 방법을 알고 있다. 그가 없을 때도 우리는 잘 대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6명으로 준비는 끝났다. 페르난데스와 호날두 사이에 이상한 분위기는 없다.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불쾌해 했다.
H조의 또 다른 한 축인 가나는 18일 대한민국에 이어 두 번째로 카타르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깨비 팀'이다. 가나는 19일 훈련 대신 푹 쉬었다.
20일에도 훈련없이 커뮤니티 이벤트를 연다. 월드컵 출전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획한 10가지 프로그램의 커뮤니티 이벤트 중 반드시 한 가지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벤투호는 최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을 열었다.
H조는 24일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가나가 각각 1차전을 벌인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