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FA인데 보상선수가 없다. 'FA 등급제'의 핵심인 C등급 선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KBO리그 FA 제도는 ABC,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 전체 연봉순위, 2번째 FA, 3번째 FA, 나이 등에 따라 결정된다.
C등급 기준은 구단내 연봉 11위 이하이면서 전체 연봉 61위 이하일 때, 35세를 넘겼을 때, 또는 지난 FA 때 C등급을 받았거나 3번째 FA를 맞이한 선수다. 이들을 영입할 때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첫 도입된 2021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4명의 C등급 FA 중 한 명은 FA를 포기, 2명은 은퇴했다. 유일하게 시장에 나온 C등급 FA는 김용의(LG 트윈스)였다.
지난해 FA는 역대급 활황이었다. 총액 세자릿수 FA가 여럿 나왔다. 나성범(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박건우(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현수(LG)가 그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컴백파'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도 100억을 넘겼다.
하지만 가장 성공한 FA 선수를 꼽으라면 3년 30억원에 불과한 박병호(KT 위즈)를 ?惠塚 수 없다. 박병호는 자신의 전성기를 보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수원 거포로 변신했고, 올해 타율 2할7푼5리 35홈런 9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9를 기록하며 멋지게 부활했다.
박병호는 FA 당시 리그 MVP 2회, 홈런왕 5회를 기록중이던 거물이다. 하지만 35세 연령 기준에 따라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FA로 분류됐고,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밖에도 허도환이 KT 위즈에서 LG로 이적했다. 각 구단이 포수에게 부여하는 가치를 생각하면, 역시 등급제 없인 쉽지 않았던 이적이었다.
그 결과 올해는 시장에 나오는 C등급 FA의 수가 늘어났다. 총 9명이나 된다. 급기야 1호 FA가 C등급에서 나왔다. 19일 키움 히어로즈가 NC 필승조 투수 원종현을 4년 25억원에 영입한 것. 원종현의 지난해 연봉은 2억 7000만원이었다. 키움은 NC에 4억50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원종현 외에 이태양 오태곤(SSG) 김진성(LG) 신본기(KT) 이명기(NC) 오선진(삼성 라이온즈) 강윤구(롯데 자이언츠) 장시환(한화 이글스)가 아직 남아있다.
이들 중 가장 호평받는 선수는 이태양이다. 작년과 올해 SSG에서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30경기(선발 17)에 등판, 8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김진성 역시 37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6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다. 정우람 대신 한화 마무리를 꿰찬 장시환도 악전고투 속 5패 14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팀의 뒷문을 지켰다.
다른 선수들도 내외야 유틸, 불펜 릴리프 등 자신의 역할군에서 제몫을 하는 선수들로 평가된다. 시장의 중심은 양의지를 중심으로 한 고액 FA들이지만, C등급 전쟁도 만만치 않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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