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민호가 떠난지 5년. 사직 안방이 이제 제 주인을 찾은 걸까.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유강남(30)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7일부터 40일 가까이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중인 롯데 마무리캠프를 찾은 단비 같은 소식이다.
2005년 이후 13시즌 동안 롯데는 안방 걱정이 없는 팀이었다. 주전 포수였던 최기문이 이탈하며 고민에 빠졌지만, 고졸 2년차 강민호가 곧바로 그 자리를 꿰찼기 때문. 강민호는 이후 2017년까지 이대호와 더불어 롯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커리어하이였던 2015년에는 3할 타율(0.311) 35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해 기록한 장타율 0.639, OPS(출루율+장타율) 1.061은 이후 양의지도 넘지 못한 역대 포수 최고 장타율, OPS다. 골든글러브 6회로 역대 포수 중 양의지(7회)에 이어 2번째. '롯데의 강민호' 응원가는 팀을 넘어 KBO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부르는 노래였다.
하지만 강민호가 2017년 겨울 롯데를 떠나면서 롯데의 악몽이 시작된다. 이후 롯데는 나종덕(현 나균안) 나원탁 지시완 안중열 손성빈 등을 두루 기용하며 주전 포수 찾기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롯데는 이날 LG 트윈스로부터 유강남을 영입하며 안방마님 자리를 채웠다. 프레이밍과 블로킹이 좋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투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갖춰 FA 시장 개막 전부터 롯데에 딱 맞는 매물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하락하던 타격 스탯을 끌어올리는게 급선무다. 올해 139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5리 8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7을 기록했다. 5년 연속으로 이어오던 두자릿수 홈런 행진이 끊겼고, 2017~2018년 0.8을 넘기던 OPS도 어느덧 0.7 미만까지 내려앉은 상황.
매년 950이닝 이상을 소화한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 주전으로는 아쉬움이 있지만, 롯데 포수진은 군필 지시완부터 내년 6월 제대하는 신예 손성빈까지, 양적으로는 풍부하다. 유강남의 뒤를 받치기엔 부족함이 없다.
유강남은 롯데에겐 5년만에 얻은 리그 간판급 포수다. 앞서 지주사를 통해 190억원이란 '총알'을 확보한 롯데는 박세웅의 다년계약에 이어 유강남까지 FA로 영입하며 차기 시즌 가을야구를 정조준했다. 유강남의 어깨에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롯데의 열망이 걸려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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