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를 불러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 컸다."
LG 트윈스와 4년간 65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FA 박동원은 그저 좋아할 수는 없었다. 마음엔 KIA 타이거즈가 남아있었다.
박동원은 두번째 만남에서 사인을 했었는데 첫번째 만남에서 지금과 비슷한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그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박동원은 "LG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는데 무조건 OK할 수는 없었다"면서 "KIA 타이거즈 구단에서 잘해주셨다. 김종국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다. 그 감사한 마음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KIA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박동원은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나섰다. KIA로 이적했을 때도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5월에 잘해서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었다"라며 KIA에서 진심을 다했다고 했다.
KIA는 박동원 영입 이후 5월에 18승8패로 전체 1위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1위 SSG 랜더스를 추격했다. 6월 2일엔 30승22패로 SSG(35승16패)와 5.5게임차까지 좁혔었다. 하지만 이후 결국 내리막을 탔고,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에 커리어 하이(22홈런, 83타점)를 기록해서 올해도 작년보다 못하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에 나섰다"는 박동원은 "내가 작년만큼의 성적을 냈다면 KIA가 더 좋은 성적이 났을텐데…. 나를 불러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시즌이 끝난 뒤 KIA와 협상을 했던 박동원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FA 시장에 나왔고, 유강남이 이적한 LG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다.
박동원은 "오래 뛰었던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에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응원을 많이 해주신 팬분들께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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