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1000만 흥행작이 봇물처럼 터졌던 과거의 한국 영화, 극장가 르네상스는 옛말이 됐다. 관객의 무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위기의 극장가에 의미 없는 1위 쟁탈전만 있을 뿐이다.
11월 극장가는 지난 9일 개봉한 마블의 액션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 팬서2')를 시작으로 16일 개봉한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데시벨'과 청춘 로맨스 영화 '동감' 3파전 구도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러한 3파전 구도도 시대적 감성을 따라오지 못한 '동감'이 관객으로부터 혹평을 받으면서 오래 가지 못했다. 가까스로 '블랙 팬서2'와 '데시벨'이 극장가 간판을 지키면서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객의 눈에는 그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10월 극장 매출은 615억7266만3594원, 겨우 아흐레 남긴 11월(22일 기준)은 고작 413억2431만5705원의 매출을 끌어모으며 최악의 비수기를 맞았다. 특히 11월 극장은 마블의 기대작이었던 '블랙 팬서2'가 등판하면서 극장가가 다시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 채드윅 보스만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흥행 보증수표'였던 마블 타이틀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충격은 더욱 크다.
이러한 상황 속 '데시벨'과 '블랙 팬서2'만 의미 없는 흥행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나마 '블랙 팬서2'는 개봉 5일 만인 지난 13일 100만 터치다운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지만 2주 차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200만 관객도 채 끌어오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데시벨'도 개봉 첫 주 누적 관객수 50만명을 채 넘지 못했고 2주 차 역시 일일 5만명도 끌어오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던 11월 극장가를 뒤로하고 극장가는 12월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을 얻은 영화 '올빼미'가 오는 23일 많은 부담감을 안고 출격하며 이후 '흥행 물꼬' 터진 마동석의 신작 코미디 영화 '압꾸정'이 30일 극장가 심폐소생에 나선다. 본격적인 12월 극장에는 한국 최초의 쌍천만 '흥행 킹'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과 13년 만에 후속편을 꺼낸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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