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변의 월드컵이다.
'대학축구 수준' 카타르와 '수비축구' 이란을 통해 아시아축구가 망신을 당하던 가운데 자존심을 먼저 살린 건 사우디아라이바였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환상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2대1 꿈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사우디가 아르헨티나 골문으로 시도한 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한데 후반 3분과 8분에 나온 두 차례 유효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되면서 사우디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대표팀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가 어떻게 우리를 상대할 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라인을 파괴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5분간 나온 상대의 두 개의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대0으로 꺾은 한국과 닮은 꼴이었다. 지난 23일 독일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신들린 선방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무엇보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비교적 사우디보다 많은 10개의 슈팅을 날렸다. 다만 유효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그 중 두 골을 성공시켰다. 게다가 후반 12분 교체투입된 아사노 타쿠마와 후반 26분 투입된 도안 리츠가 각각 결승 골과 동점 골을 터뜨리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도하의 기적'을 쏘아올렸다.
벤투호도 기적이 필요하다.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날 우루과이에는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 벤투호는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황희찬의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행히 안와골절 수술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손흥민과 동갑내기 김진수가 부상을 털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유럽 빅 클럽의 주전으로 뛰고 있는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건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사우디와 일본이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무너뜨린 것처럼 벤투호도 득점 찬스가 왔을 때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결국 빠른 역습과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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