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 붉게 물들었다. 첫 물결은 손흥민(30·토트넘)의 기적이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그의 1차전 선발 출전을 불투명했다.
'안와 골절' 수술의 경우 최소 회복기간은 4주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수술을 받았다. 20일 만에 돌아왔다. 안면 보호를 위해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하며 무대에 올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1차전에서 '캡틴' 손흥민이 존재한 것은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대한민국이 24일(한국시각) 손흥민을 앞세워 첫 테이프를 끊었다.
대한민국은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남미에 절대 약세였다. 월드컵에서 5차례 만나 1무4패였다. 우루과이에는 2전 2패였다.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진출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8강 진출을 다투다 좌절했다.
우루과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위, 한국은 28위다. 14계단 위다. 전망의 추도 우루과이 쪽으로 기울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 선발 출전 선수의 이름값만 해도 차원이 달랐다.
벤투호에는 토트넘의 손흥민과 나폴리의 김민재 정도 내세울만하다. 반면 우루과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페데리코 발베르데, 리버풀의 다윈 누녜스,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 나폴리의 마티아스 올리베라,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고 소속의 호세 히메네스가 출격했다.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루이스 수아레스도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출신이다.
비록 득점없이 비겼지만 태극전사들은 품격이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단 한순간도 주눅들지 않으며 우루과이를 지배했다.
중원에선 황인범과 이재성 '큰' 정우영이 역삼각형으로 포진하며 중심을 잡았고, 반박자 빠른 전환으로 우루과이를 괴롭혔다. 우루과이의 압박도 예상과 달리 느슨했다. 전반 초반 볼 소유를 통한 통제수치는 57대21(중립 22)로 압도적이었다.
골찬스는 장군멍군이었다. 대한민국은 전반 33분 황의조가 결정적인 기회를 허공을 날렸고, 우루과이는 전반 43분 고딘, 발베르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도 빛났다. 개인기에서는 우루과이조차 혀를 내둘렀다. 후반 11분에는 축구화가 벗겨질 정도로 깊은 태클의 희생양이 됐다. 결국 위해를 가한 마르틴 카세레스는 경고를 받았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는 후반 30분 조규성 손준호와 함께 교체투입되며 벤투 감독과의 '구원'을 풀었다. 이강인 9월 A매치에서 단 1초도 소화하지 못했다. 월드컵 분위기를 느낀 것으로 큰 수확이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버틴 중앙수비도 견고했다. 김민재는 누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지만 김승규와 김영권의 '협치'로 위기를 모면했다. 다행히 부상도 아니었다. 김승규도 철벽방어를 선보였고, 황희찬을 대신한 '플랜B'인 나상호도 합격점을 받았다.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김문환도 나쁘지 않았다.
승점 3점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확보한 것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대한민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2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린다. 16강에는 각 조 1, 2위가 오른다. 이제 가나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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