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하나만 물어본다면? 변화구요."
김건희(18·키움 히어로즈)는 마무리캠프를 바쁘게 보낸 선수 중 한 명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그는 올해 원주고에서 투수로는 9경기에 나와 13⅔이닝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16경기 타율 3할7푼8리로 활약했다.
키움은 김건희의 투·타 재능을 높게 사면서 내년 시즌 겸업을 준비하도록 했다. 김건희의 훈련을 지켜본 설종진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감독은 "손목 힘을 잘 쓴다. 타고난 재능"이라고 김건희의 자질을 높게 샀다.
마무리캠프 불펜 피칭에서 김건희는 최고 시속 142㎞의 공을 던졌다. 60~70%의 힘으로 던진 공이었지만, 묵직하게 공이 들어갔다. 지켜본 키움 관계자도 "확실히 공이 좋다"고 감탄했다.
김건희는 "지금 시기에는 구속에는 너무 욕심을 내지 않고, 밸런스 위주로 던지면서 타점을 앞으로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캠프인 만큼, 아직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는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는 않더라. 마지막 몇 개가 잘 들어가긴 했는데, 그런 공이 꾸준하게 들어가야 한다. 아직 마운드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빨리 적응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교 시절 최고 152㎞의 공을 던졌던 만큼, 프로야구 선수로 구속에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구속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무리해서 빠른 공을 던지려고 하면 오히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아플 수도 있다. 힘을 빼고 던지면 구속도 좋아지더라. 송신영 코치님께서도 그 부분을 잡아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구속에 욕심이 없다고 했지만, 김건희가 목표한 최고 구속은 "160㎞". 키움에는 시속 150㎞ 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한 시즌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 신기록(224개)을 세운 안우진이 있다. 김건희는 안우진 이야기에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고 눈을 빛냈다.
안우진이라고 하면 빠른 직구를 떠올릴 법도 했지만, 그는 변화구에 눈이 더 갔다. 김건희는 "공이 빠른데 변화구 비율이 높으시더라. 변화구를 어떻게 던지고 어떤 느낌으로 던지는 지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투·타 모두 열정 가득한 훈련을 하면서 키움 코칭스태프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설 감독은 "힘을 법도 한 데 밝게 훈련에 임하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건희는 "투·타 모두 재미있지만, 그래도 던지는 건 어릴 때부터 자신 있어서 지금은 던질 때가 더 즐겁다"라며 "아직 선발 경험이 없다. 중학교 때 잠깐 있긴 하지만 그때는 이닝이 짧았다. 프로에서는 긴 이닝을 던져보고 싶다"라며 '투수 김건희'로서의 성공 욕심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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