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코너킥인 줄 알았다. 벤투 감독의 절망감을 이해한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2대3으로 석패한 직후 레드카드를 받아든 데 대해 영국 BBC 패널이 건넨 말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직후 뜻밖에 레드카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2-3으로 밀리던 후반 추가 시간 내내 불꽃같은 공세로 가나를 압박했다. 10분의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 권경원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를 맞고 밖으로 나가며 코너킥이 선언돼야 할 상황, 앤터니 테일러 주심은 지체없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종료시켰다.
단 한번의 기회가 골이 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주심의 권한으로 기회를 박탈한 데 대해 한국선수들의 아쉬움이 컸다. 선수들은 격렬히 항의했고, 벤투 감독도 가세했다. 테일러 주심이 지체없이 벤투 감독을 향해 레드카드를 빼들었고, 벤투 감독은 오는 3일 자정 '조국' 포르투갈과의 최종전,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BBC는 이 상황을 두고 '앤터니 테일러 주심이 한국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한국이 절박한 코너킥을 얻어냈는데 테일러 주심이 풀타임 종료 휘슬을 불어버렸다'고 썼다.
이와 관련 아일랜드 공격수 출신 BBC해설위원 클린턴 모리슨은 "벤투 감독의 절망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을 내놨다. "코너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의 절망감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코너킥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저메인 제나스 역시 "후반전 한국이 더 잘했다. 마지막까지 한국이 가나 골대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가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한국 선수들의 항의와 관련해, 냉정한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선수들이 자신들의 불만에 대해 현실을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추가시간을 11분밖에 안줬다는 것에 화가 난 건가. 이미 찬스가 많았잖아?"라며 휘슬 전 수많은 찬스를 놓친 부분을 지적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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