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벤투 감독 퇴장, 최종전에 미칠 영향은.
정말 아쉬운 패배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분패했다.
전반 2실점 했지만, 후반 조규성의 연속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3분 상대 쿠두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동점을 만들고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수비 라인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건 경기 종료 직전. 권경원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 맞고 엔드라인을 벗어났다. 마지막 코너킥 기회.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을 차기도 전 경기를 종료시켰다. 보통, 경기 마지막 코너킥이나 프리킥 찬스가 있으면 그 공격 상황까지 진행시키고 경기를 끝내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이 이 판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라운드에 있던 모든 한국 선수들이 테일러 주심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벤투 감독도 열받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떠한 상황에도 늘 침착함을 잃지 않던 벤투 감독인데, 이날은 참지 못했다. 테일러 심판에게 달려가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테일러 주심은 기다렸다는 듯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와중에도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지나간 일은 돌릴 수 없다. 문제는 이 퇴장 판정으로 인해 벤투 감독이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축구는 경기 전 플랜이 중요하고, 선수 교체 상황 등을 제외하고 감독의 역할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감독이 벤치에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안그래도 전력상 열세인 포르투갈전인데, 벤투 감독 퇴장이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가나전만 봐도, 이강인 투입에 따라 경기 향방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 벤치의 코치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없다.
벤투 감독에게도 아쉬운 퇴장이 됐다. 한국 감독으로 고국 포르투갈과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벤투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고 해서 벤투의 축구가 아닌 다른 축구가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벤투 감독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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