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키워드 중 하나는 '아시아'다. 그동안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당당히 '기적의 중심'에 섰다.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의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제압했다. 그것도 0-1로 밀리던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완성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일본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은 2대1로 눌렀다. 일본 역시 0-1로 밀리던 상황에서 '도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2차전이었다. '개최국' 카타르는 단 두 경기 만에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카타르는 에콰도르(0대2)-세네갈(1대3)에 연달아 패하며 고개 숙였다. 이번 대회 '1호' 탈락이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각종 불명예 기록을 썼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 됐다. 또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개최국으로 남았다.
1차전에서 기적을 작성했던 국가들도 줄줄이 패배를 떠안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차전에서 폴란드에 0대2로 졌다. 일본도 코스타리카에 0대1로 패배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16강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남아있다. 이란은 1차전에서 부상 변수 속 잉글랜드에 2대6으로 굴욕패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웨일스를 2대0으로 잡았다.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마찬가지로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1대4로 완패했던 호주도 기사회생했다. 2차전에서 튀니지를 1대0으로 잡았다. D조 2위다. 12월 1일 덴마크와의 최종전이 관건이다.
일본도 기회가 남았다. 현재 E조 2위다. 12월 2일 스페인과의 마지막 경기가 분수령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2월 1일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기적을 꿈꾼다.
월드컵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가 16강에 동반 진출한 것은 단 두 차례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대회 두 차례에 불과하다. 두 대회 모두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국가의 '동반' 16강 진출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 미라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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