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은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나상호(서울) 이재성(마인츠) 대신 조규성(전북) 권창훈(김천)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가나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 카드는 성공했다. 한국인 최초 월드컵 멀티골(2골)로 화답했다. 반면 권창훈과 '작은' 정우영 카드는 실패했다. 존재감이 없었다.
포르투갈전도 변화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전체적인 상황을 지켜본 후 변화를 줄 것이다. 늘 경기 준비하던대로, 상대 약점을 분석하는 대신 우리 약점을 감추고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변화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까지는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드디어 이강인(마요르카) 선발 카드를 구상 중이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전을 준비하는 첫 훈련에서 이강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점검했다.
이강인은 '비주전' 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몸놀림은 경쾌했고, 볼을 다루는 감각 역시 탁월했다. 가나전에서 후반 12분 투입된 그는 40여분간 훈련한 후 그라운드를 먼저 빠져나갔다. 포르투갈전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벤투호는 12월 3일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생애 첫 월드컵은 포르투갈전을 끝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
사실 이강인은 이름값과 달리 카타르월드컵 전망은 밝지 않았다. 특히 벤투 감독과의 '궁합'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그러나 훈련이 거듭될수록 의문부호는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장면이 목격되는가 하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흡족해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강인은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 스페인어도 가능)과 소통하는데 통역이 필요없다. 이강인의 출전시간도 우루과이전에서 24분, 가나전에서는 44분으로 늘었다.
벤투 감독은 2개월여 전 A매치 2연전에서 이강인을 연호하는 팬들의 바람을 뒤로하고 "사실 귀가 두 개라서 듣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팀 전체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왜 매경기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강인이 출전하기엔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 이상 아니다.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게임체인저'로 변신했다. 가나전에선 투입된 지 1분 만에 조규성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프리킥 기회에선 직접 키커로 나섰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왼발 프리킥은 명불허전이었다.
벤투 감독의 평가도 달라졌다. 그는 29일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준 것은 그만큼 대표팀 스타일에 잘 녹아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의 포르투갈전 선발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4-2-3-1 시스템에서 2선의 중앙에 포진할 수 있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볼이 닿으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결심만 남았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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