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말 함께하고 싶었는데…. 못잡아서 미안하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그동안 함께했던 채은성 유강남을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샐러리캡으로 인해 많은 돈을 쓸 수가 없었고, 채은성과 유강남도 남고 싶었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팀으로 이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채은성은 육성선수로서 6년 총액 9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2009년 효천고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채은성은 2014년에 첫 1군 무대를 밟았고, 2016년 풀타임 출전하며 타율 3할1푼3리,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타자가 됐고, 이후 꾸준히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시즌엔 1루수로 전향해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며 4번 타자로 타율 2할9푼6리 12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에 큰 역할을 했다.
차 단장은 채은성과의 추억이 생생했다. 2009년 채은성이 입단해 2군에서 열심히 훈련을 했을 때 차 단장도 LG의 코치로 있었다. 육성군 투수코치로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차 단장은 "그때 채은성을 비롯해 오지환 정주현 등과 야간 훈련까지 하고 짜장면을 사주곤 했었다"라며 "그랬던 선수들이 이제 이렇게 커서 주축 선수가 됐고, FA가 됐다"라며 회상했다.
채은성에게선 잊을 수 없는 추억도 있었다. 입대했던 채은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차 단장은 "나중에 군에서 돌아온 채은성에게 '육성군이었긴 했지만 난 투수 코치였는데 나에게 왜 편지를 썼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군에서 부모님 말고 고마운 분에게 편지를 써라고 했다는데 야간 훈련 하고 짜장면 사주시고 잘해주셔서 고마웠다라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차 단장은 "우리가 못잡아서 너무 미안했다"면서 "워낙 성실한 선수이니 한화 가서도 잘할 것"이라고 채은성의 선전을 기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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