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은퇴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탄생할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2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2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사실상 한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 하는 시상식이다. 개인 타이틀 결과에 따라 수상자가 정해져있는 KBO 시상식과 달리, 골든글러브는 시상식 당일에 투표 결과와 수상자가 공개된다.
이대호의 수상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그의 개인 성적은 전성기 못지 않게 좋았다. 142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으로 안타·타율·타점 4위, 홈런 5위, 장타율 6위, 출루율 10위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 페이스가 조금 꺾였지만, 후반기에도 개인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을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이대호는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요건(타이틀 홀더, 지명타자 297타석 이상)을 채운 타자는 총 4명이다. 이대호와 추신수(SSG), 최형우(KIA),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다. 이중 수상이 가장 유력한 타자는 이대호다. 개인 성적이 가장 빼어나다. 출루율과 득점, 도루에서는 추신수가 앞서지만 그 외 모든 부문에서 이대호의 성적이 가장 좋다.
만약 이대호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면, 역대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수상자가 된다. KBO리그 역사상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사례가 없었다. 보통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라면, 해당 선수가 은퇴 결심을 번복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도 은퇴를 종용할 근거가 사라진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뛴 마지막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수상 직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넥센, 2014)와 김하성(키움, 2020) 둘 뿐이다.
영구결번으로 '레전드' 타자인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박용택 해설위원도 은퇴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시즌인 2017년에는 박용택이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였고,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인 2021년에는 양의지가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였다.
이대호의 경우 이승엽, 박용택처럼 은퇴를 미리 못 박았던 희귀 케이스다. 리그 역사에 대단한 타격 기록을 숱하게 남긴 타자인만큼 마지막까지 진귀한 기록을 또 하나 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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