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잔의 기적' 김영권(울산)이 이번에는 '알라이얀의 기적'을 연출했다.
김영권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을 맞고 포르투갈 골문으로 향했고 김영권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가 어시스트를 함 셈이다.
김영권은 "너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년 전 러시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카잔의 기적'을 이끈 바 있다. 김영권은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때는 경기는 물론 이겼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골에 16강까지 갔다.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울컥했다"고 웃었다.
호날두의 '도움'에 대해선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수비 선수들이 라인을 올리더라. 뭔가 느낌이 그냥 거기로 떨어질 것 같았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영권은 후반 30분 쓰러졌다. 또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는 "골반 쪽이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끝까지 참고 뛸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몸 상태가 더 좋은 선수가 뛰는 게 맞다고 판단해 교체를 요청했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안심시켰다.
그는 A매치 99경기를 기록했다. 16강에 출전하면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김영권은 "한두 달 전에 한 네다섯 경기 정도 남았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100경기는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웃었다.
호날두에 대해선 "박스 안에서 되게 위협적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활동량이 좀 적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한 방이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는 것 같은데 계속 하더라. 우리도 코칭스태프가 포르투갈 분이 많아서 욕을 많이 듣는다. 근데 똑같은 얘기를 많이 하더라. 그냥 혼자 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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