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까지 단 한 경기 남았다. '기적의 화신' 김영권(울산)이 A매치 99경기를 찍었다.
기적이 기적을 불러왔다. 4년 전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카잔의 기적'을 빚었다. 이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특급 도움'을 받아 동점포를 작렬시켰다. 입맞춤 세리머니는 재연됐고, '알라이얀의 기적'이 탄생했다.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때도 물론 이겼지만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골에 16강까지 갔다.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울컥했다."
호날두의 '도움'은 더 특별했다. 그는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수비 선수들이 라인을 올리더라. 뭔가 느낌이 그냥 거기로 떨어질 것 같았다. 운이 좋았다"고 기뻐하면서도 "나이가 있고 활동량이 좀 적어진 건 사실이지만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정말 위협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포르투갈어로 혼자 말로 욕을 계속 하더라. 우리도 코칭스태프가 포르투갈 분이 많아서 욕을 많이 듣는다. 근데 똑같은 얘기를 많이 하더라"는 비하인드도 공개해 미소짓게 했다.
그는 브라질과의 16강전이 D-데이다. 월드컵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30분 쓰러진 후 교체됐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김영권은 "골반 쪽이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끝까지 참고 뛸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몸 상태가 더 좋은 선수가 뛰는 게 맞다고 판단해 교체를 요청했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인 것 같다"며 "100경기는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웃었다.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김영권은 더 없이 행복하다. 물론 빛바랜 A매치 100경기는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브라질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만큼 첫 번째 임무는 견고한 수바라인 구축이다. 김영권은 또 한번 기적을 바라고 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이라 더 기대된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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