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한국 축구를 대회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빡빡한 경기일정을 비난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벤투호 선수들은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다.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경기 막판 체력저하가 눈에 띄였다. 그래도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폭풍 질주부터 교체투입된 황희찬의 결승 골 폭발까지 포르투갈에 2대1, 짜릿한 역전 승을 거두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고 16강까지 준비할 시간이 너무 짧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나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았다. 72시간이 아니었다. 4~5일 휴식일이 있었지만, 72시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FIFA가 원하는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힘들겠지만,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한국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한다. 물론 브라질도 같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일정으로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IFA의 16강 경기일정 편성은 다소 형평성이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A조 네덜란드 같은 경우 조별리그 최종전을 지난달 30일에 치렀고, 16강전은 지난 4일에 진행했다. 72시간 이상을 쉴 수 있었다. B조 잉글랜드는 그야말로 특혜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조별리그 3차전 이후 5일 세네갈과 16강전을 치렀다. FIFA가 흥행을 위해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유럽 팀의 편의를 노골적으로 봐줬다고 볼 수밖에 없는 증거다.
그나마 다행히 한국과 16강에 맞붙는 브라질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브라질은 3일 오전 4시에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브라질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인업을 바꿨기 때문에 한국이 더 불리하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