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카세미루(맨유), 히샬리송(토트넘)….
이름만 나열해도 입이 쩍 벌어진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의 막강 라인업이다. 올 시즌 토트넘에 둥지를 튼 히샬리송과는 손흥민의 절친한 동료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월드컵은 16강전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전국이 32개국으로 재편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브라질이 16강에서 탈락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현재 FIFA 랭킹 1위다.
그 브라질을 상대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결국 또 다시 '캡틴' 손흥민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월드클래스'다. EPL 골든부트(득점왕)에 빛난다. 이들 또한 손흥민의 존재는 지울 수 없다. 집중견제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투혼'을 펼치고 손흥민의 가치는 이면에서 더 눈길을 끈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선 베테랑인 에딘손 카바니는 엄지를 세웠다. 우루과이의 캡틴 디에고 고딘도 손흥민의 얼굴을 어루만진 후 포옹했다. 다윈 누녜스도 지나치지 않았다. 토트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와는 서로를 격려하며 진한 포옹을 나눴다.
포르투갈전에서도 베르나르두 실바가 고개숙여 감격에 젖은 손흥민을 축하했다. 주앙 칸셀루는 경기 중 마스크를 벗고 땀을 닦는 손흥민의 상태를 걱정하는 '동료애'를 보여줬다.
손흥민에게 월드컵은 늘 눈물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카타르에서 꿈의 '월드컵 16강'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마스크 투혼'이 빚은 작품이다.
물론 브라질은 차원이 다른 높은 벽이다. 4개월 전에는 1대5로 참패하는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손흥민은 당시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물론 팀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무대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시간이 또 흘렀다. 벤투호는 성장했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는 경기력으로 증명했고, 브라질도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또 도전이다.
손흥민은 "어디까지 올라가겠다고 약속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우리도 너무 우승하고 싶다. 매 경기 주어지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며 "끝난게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