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승을 하고도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 '챔피언' SSG 랜더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SSG는 아직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한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SSG가 좌완 투수 커크 맥카티,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협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최종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류선규 단장은 "둘 다 아직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늦어지다 보니 계약 발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한명과도 협상이 긍정적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레벨이 더 높은 선수"라는 표현이다. 아직 최종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로써 SSG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매듭지었다. 우승팀이 외국인 선수를 전원 바꾸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폰트'라는 변수가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로 풀타임을 소화한 윌머 폰트는 재계약 대상자였지만,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선수 측에서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상태다. 폰트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팀과 협상을 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올 시즌 중간에 대체 선수로 영입됐던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라가레스는 국내 다른 팀과 계약을 해도 상관 없는 신분이다. 폰트와 숀 모리만도는 보류 명단에 묶였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재계약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SSG는 모리만도의 경우 마지막까지 '예비 순위'에 두고 있었다. 투수 영입 리스트를 순위대로 접촉하되, 마음에 꼭 드는 투수가 없다면 이미 리그 적응을 어느정도 마친 모리만도가 좋은 보험용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을 알아보는 중에도 모리만도와의 결별이 확정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모리만도 보다 객관적 실력에서 우위로 평가받는 투수와 협상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작별하게 됐다.
올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SSG의 눈높이는 더 높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는 아쉬운 점도 많았었다. 그만큼 내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다. 외국인 선수 3인방 계약은 SSG의 '지키기' 신호탄이나 다름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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