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1년 만에 외국인 투수진 전면 교체를 앞두고 있다.
우완 숀 앤더슨(28)을 영입한 KIA는 아도니스 메디나(26)와의 계약에도 근접했다.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나 영입이 완료된다면 KIA 외인 투수 라인업은 올해와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앞서 마운드를 지켰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는 140㎞ 중반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는 제구형 투수였다. 하지만 앤더슨과 메디나는 150㎞ 초중반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리는 파이어볼러 유형이다. 내년 KIA의 외인 구성은 제구도 중요하지만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에 시선이 맞춰졌다.
이런 KIA의 시선은 새 시즌 안방 구성과도 연관지어 볼 만하다.
KIA는 FA자격을 얻은 박동원이 이탈하면서 한승택(28) 주효상(25)으로 새 시즌 안방을 꾸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상당 시간을 보냈지만, 풀타임 주전 역할을 하기엔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포수로 꼽힌다. 투수 리드나 수비 면에서 올 시즌 안방을 지킨 박동원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 구위나 제구 면에서 각자 장점이 있는 양현종(34) 이의리(20) 임기영(29)과 비슷한 외인 투수보다는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외국인 투수가 안방 상황에 비춰볼 때 좀 더 유리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한 것으로 풀어볼 수 있다. 빠른 공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하는 외국인 투수라면 포수 입장에서도 리드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전면 교체는 양날의 검이다. 좋은 기량을 갖춘 외인 투수가 팀 마운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것 뿐만 아니라 시너지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적응이 지체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토종 선발진 뿐만 아니라 불펜까지 전가된다. 올해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던 KIA가 로니와 놀린의 잇단 부상과 적응 지체로 고생했던 부분은 곱씹어 볼 만하다.
승부수는 던져졌고, 이제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KIA의 선택이 과연 내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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