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과 상관없이 껄끄러운 상대가 있다.
한국대표팀은 늘 비교대상에 오르는 일본이 힘들고, 일본대표팀은 한국이 까다롭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라운드에 같은 조로 묶였다. 중국, 체코까지 4개 팀이 한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일본이 단연 최고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로 MVP급 활약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 올해 '16승'을 올린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주축선수 3명이 모두 참가를 결정했다.
또 올시즌 '56홈런'을 때린 타격 3관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2년 연속 투수 4관왕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 시속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가 투타 주축으로 참가한다. 여기에 미국 국적의 일본계 메이저리그 선수까지 대표발탁을 검토하고 있다.
막강 전력을 구성해 3개 대회,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사무라이재팬. 그래도 한국대표팀을 경계하고 의식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10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교실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매치업으로. 3월 10일 개최 예정인 한국과의 2차전을 지목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국제대회에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도 과거 한국전은 언급하면 경계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과거 WBC에서 한국과 경기는 피말리는 승부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올해 한국프로야구를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역시 어려운 상대라는 걸 느꼈다. 박빙의 승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잘 이겨내겠다"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지난 10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관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두 팀의 투수들을 눈여겨보겠다"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이 언급한대로. 한국대표팀은 WBC에서 일본을 상대할 때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2009년 2회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은 연장 10회초 2점을 내주고 3대5로 패했다. 2-3으로 뒤지던 9회말, 이범호가 마무리 투수로 나선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앞선 2006년 1회 대회 본선 1라운드 일본전에선 3대2 역전승, 본선 2라운드 경기에선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물론,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한일전은 특별하다. 우리도, 일본도.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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