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 왕국'으로 불리는 KIA 타이거즈에게 불펜 다양성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장현식(27)-전상현(26)-정해영(21)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JJJ 필승조'는 올해도 강력했다. 하지만 이들을 받쳐주는 불펜, 특히 좌완 자리에선 이준영(31)만이 제 몫을 해줬다. 기대감을 키웠던 신인 최지민(19)은 제구 불안 속에 1군에 뿌리 내리지 못했다. 5월 초 김민식을 내주고 데려온 김정빈(28)이 31경기 27이닝에서 3승 무패 2홀드의 성적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7.00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새 시즌 KIA 좌완 불펜 라인업은 기대감을 키울 만하다.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대유(31)의 활약에 눈길이 쏠린다. 흔치 않은 좌완 사이드암으로 좋은 구위와 제구를 갖추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뛴 올해 59경기 39⅔이닝에서 2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1시즌(64경기 50⅔이닝 4승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 보여준 뛰어난 활약을 그대로 이어갔다. 최근 모습만 그대로 유지해도 이준영과 함께 좌완 믿을맨으로 활약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호주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역투 중인 최지민의 반등도 눈에 띈다. 11일 현재 8경기서 9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숙제로 여겨졌던 제구 개선이 돋보인다. 38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은 단 1개에 그쳤다. 올 시즌 연습경기에서 공격적 투구로 주목 받았으나, 실전에서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던 모습과 딴판.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강점을 살리면서 제구 약점을 극복했다는 점은 KIA를 고무케 하는 부분이다.
'예비역' 김기훈(23)은 전천후 활약이 예상된다. 상무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출전한 2022 KBO리그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 3이닝 퍼펙트 쾌투로 MVP를 받았던 김기훈은 전역 후 복귀해 치른 5경기서 8⅓이닝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팀의 5강행에 쏠쏠하게 힘을 보탰다. 묵직한 구위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 불펜 뿐만 아니라 대체 선발, 롱릴리프 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높다.
풍족해진 좌완 불펜 라인업은 기존 우완 박준표(31) 고영창(33) 김재열(26) 김유신(23)까지 더해 질적, 양적으로 돋보인다. 새 시즌 KIA 불펜의 경쟁 역시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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