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경사였다. 오지환이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부문 수상자가 됐다.
오지환 개인적으로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2009년 입단 후 14년차에 받는 골든글러브. 숱한 고난 속에서도 유격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 결과였다.
LG에도 의미있는 오지환의 수상이었다. 류지현 전 감독이 1998∼1999년 2년 연속 수상 후 LG 유격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적이 없었다. 오지환이 23년만에 LG선수로 최고 유격수가 된 것이다.
LG는 최근 주로 외야수나 지명타자 부문에서만 수상했고 다른 포지션에선 수상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특히 내야수 부문에서 소식이 너무 뜸했다. LG의 1루, 2루, 3루수가 마지막으로 받은 골든글러브가 1994년이었다. 당시 통합우승을 했던 LG는 무려 5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탄생시켰다. 포수 김동수와 1루수 서용빈,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 외야수 김재현이 황금장갑을 받았다.
이후 포수 부문에선 2010년 조인성이 16년만에 수상을 했고, 외야수는 1997년 이병규 이후 많은 선수들이 받았다. 허나 1루수와 2루수, 3루수는 아직도 수상자가 없다. 무려 28년동안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도 수상을 못했으니 이제 내년을 바라봐야 한다.
LG는 1루수로 이재원을 중용할 계획이고, 2루수는 베테랑이자 FA 삼수생인 서건창, 3루수는 주전자리를 꿰찬 문보경이 주전으로 나선다.
이재원은 유망주의 껍질을 벗어버리기 위해 군입대를 미뤘다. 부진한 성적으로 2년 연속 FA 신청을 하지 않은 서건창은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해 백업으로 출발했다가 외국인 선수와 베테랑 선배의 부진 속에서 팀내 최고 타율로 주전자리까지 차지한 문보경은 올해의 성적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LG의 오랜 한을 이들이 풀어줄 수 있을까. 이들이 골든글러브 수상을 할 수 있을 성적을 올린다면 LG의 우승을 더 가까워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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