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병호를 홈런왕으로 만든 마법이 김상수에게도 통할까.
KT 위즈는 FA 김상수(32)와 4년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이 상무 입대를 하게 되면서 유격수 공백이 우려된 상황에서 KT는 FA 시장에서 처음부터 김상수에 주목했고, 계약까지 완성했다.
김상수는 안정적인 타격과 빠른 주루, 깔끔한 수비력을 보이며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난 2014년엔 53도루로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타격 성적이 하향세였다. 2020년 타율 3할4리(471타수 123안타), 76득점, 47타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해 타율 2할3푼5리(496타수 101안타)를 기록했고, 올해는 부상으로 72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2할5푼1리(235타수 59안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KT는 김상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올해 FA로 KT로 이적해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를 떠올리게 한다.
홈런왕만 5번 차지했던 박병호도 세월을 이기지 못했는지 2년간 부진했고 시즌이 끝나고 FA가 됐을 때 C등급임에도 인기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베테랑 유한준의 은퇴로 팀을 이끌어줄 베테랑 타자가 필요했던 KT는 그를 처음부터 주목했고 3년간 총액 30억원에 영입했다. 이것은 '신의 한수'가 됐다. 박병호는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등이 부상으로 빠져 약해진 팀 타선을 혼자서 이끌며 팀을 4위에 올려놓았다. 35홈런으로 6번째 홈런왕이 됐고, 1루수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KT 이강철 감독 특유의 소통과 믿음의 야구, 코칭스태프의 분석력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 김상수에게도 같은 솔루션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이미 그를 심우준의 자리인 9번-유격수로 생각하고 있다. 부담을 줄여주고 체력 관리도 해주면서 풀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의 '가성비 FA 작전'이 또 한번 통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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